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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의 재탄생, 공간 업사이클링

건축 스토리

2022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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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도시재생이라는 단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재활용을 화두에 두고 버려지는 물건들을 활용해 예술작품과 또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가방, 텀블러 등 업사이클링이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환경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버려진 공간이 재활용되어 명소가 된 건축물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마이다스캐드와 함께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01. 부산 - F1963

 

한때는 산업 역군이었던 도시의 공장들은 ‘쓸모’를 다하면 골칫덩어리가 되기 일쑤입니다. 그중 부산역에서 내려 20분 걸어 수영구 망미동에 도착하면 45년간 와이어를 생산하던 7600평의 공장 부지이면서 현재는 코로나 시국에도 60만 명(2020년 기준•2021년 10월 현재 48만 명 방문)이 방문하는‘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공간으로 재탄생된 재생 건축의 대표 사례인 F1963가 있습니다.

▶ 보존하기, 잘라내기, 덧붙이기

보존하기, 잘라내기, 덧붙이기

<보존하기 방식을 이용한 허물어진 벽>

*출처: http://www.f1963.com/ko

 

 

1963년에 세워진 공장(Factory)이라는 뜻으로 건물 하나하나가 전시 작품처럼 우뚝 쏫아있는데 세계적인 ‘미니멀리즘 건축가’ 조병수가 기존 건물의 형태와 골조는 유지하면서도 새로움을 담는 방식인 '공존'에 설계 방향을 두었다고 합니다. F1963의 특징은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요!

 

옛 공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잘라 조성한 디딤돌

<옛 공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잘라 조성한 디딤돌>

잘라내기 방식을 이용한 중정과 파사드

<잘라내기 방식을 이용한 중정과 파사드>

F1963 내부의 전시공간과 카페

<F1963 내부의 전시공간과 카페>

*출처: http://www.f1963.com/ko

 

오래된 공장의 허물어진 벽, 발전기 등의 원형은 보존하고 걷어낸 콘크리트 슬라브를 발판으로 재활용하며 남겨진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만나는 ‘보존하기 방식’(그대로 쓰기, 재활용하기)과 기존 공장의 천정을 허물고 콘크리트 바닥을 잘라내 하늘과 땅이 맞닿은 중정을 조성하여 폐쇄된 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세미나, 파티, 음악회 등 주변에 자연스럽게 생긴 전시공간과 카페와 함께 잘린 공간에 중정을 둔 형태로 ‘잘라내기 방식’(중정,파사드)을 이용하였습니다.

 

덧붙이기 방식을 이용한 전면의 익스팬디드 메탈

<덧붙이기 방식을 이용한 전면의 익스팬디드 메탈>
*출처: http://www.bchoarchitects.com/ws

 

기존의 전면 벽체를 제거하고 파란색 익스팬디드 메탈을 입힌 ‘덧붙이기 방식’(익스팬디드 메탈을 활용한 패브릭)도 빼먹을 수 없습니다. 공장 외벽에 전혀 다를 소재를 붙여 빛의 반사를 통해 충분한 채광이 들어오도록 했고 입면에는 스크린을 설치해 자연바람이 통하는 진입 공간으로 지붕에는 렉산을 더해 비를 막게 하는 자연과의 유기적인 연결이라는 건축 하나의 장치로 설계하였습니다.

 

 

 

▶ ‘절제’를 강조한 건축물

‘절제’를 강조한 건축물

F1963과 수영 강변을 볼 수 있는 F1963 브릿지

< F1963과 수영 강변을 볼 수 있는 F1963 브릿지>
*출처: http://www.f1963.com/ko

 

본사 주차장에서 F1963 스퀘어와 가든으로 연결되는 다리인 15m 높이의 F1963브릿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인데요. 이곳은 F1963의 전경과 수영 강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부산 최고의 전망대라 자랑하는 공간입니다.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루는 F1963의 전경

<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루는 F1963의 전경>
*출처: http://www.bchoarchitects.com/ws

 

다양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건축 만들기를 제시한 F1963은 세월의 흔적을 완전히 새롭게 덮어버리거나 어울리지 않게 두지 않고,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루며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재생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게 노력하였는데 이는 원형을 보존해 과거를 품으면서도 미래의 이야기는 담을 수 있도록 '절제'를 강조한 건축물이기 때문입니다.

 

 

 

 

 

02. 독일 – 졸버레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탄광으로 꼽히는 에센의 졸버레인 1847년 문을 열어 1986년 폐쇄하였는데요. 탄광은 렘 콜하스, 노먼 포스터, 세지마 가즈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해 기존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새로운 공간과 기능을 더한 업사이클 공간입니다.

 

▶ 보일러 하우스가 박물관으로

레드닷 디자인박물관

<기존 보일러실 느낌을 살린 레드닷 디자인박물관>

졸버레인 레드닷 디자인박물관의 내부

<졸버레인 레드닷 디자인박물관의 내부>
*출처: https://www.sindohblog.com/978

 

근대적 설계를 통해 구축된 수직갱도가 건설되어 졸버레인은 가장 현대적이고 규모와 생산성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탄광으로 성장했지만 1980년대부터는 점차 쇠퇴하였고 1986년 탄광 문을 닫으면서 접근이 금지되어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후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고 폐허가 된 산업시설과 도시 환경을 재생시키는 프로젝트가 10여 년간 진행되면서 30년이 흐른 이곳은 독일의 디자인 성지로 탈바꿈해 산업과 예술, 그리고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를 양산해 내면서 이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졸버레인의 거대한 굴뚝이 있는 보일러 하우스가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손을 거쳐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고 이 박물관은 ‘레드닷 디자인상’으로 유명한 레드닷 디자인의 본거지입니다.

 

 

▶ 진화와 쇠퇴를 증명하는 훌륭한 증거물

 

코크스 공장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모습

<코크스 공장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모습>
*출처: https://www.sindohblog.com/978

현재 아이스링크로 이용되고 있는 코크스 공장

<현재 아이스링크로 이용되고 있는 코크스 공장>
*출처: https://www.zollverein.de/

 

 

석유의 중질유분을 건류하여 얻어지는 그 상태 그대로의 것을 연료, 주물용, 제철용에 사용하는 것을 생 코크스 또는 연료급 코크스라 하는데 졸버레인에서 채굴된 석탄은 코크스 제조에 적합했으며 졸버레인의 각 탄광에 위치하던 코크스 공장들은 모두 철거되었지만 1993년 폐쇄된 이후에도 중장 공장만큼은 지속 보존되었는데요.

 

이후 코크스 공장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1km 길이의 물줄기는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수영장으로, 겨울에는 겨울에 아이스링크가 되어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석탄을 끌어올리는 거대한 권양탑 샤프트12

<석탄을 끌어올리는 거대한 권양탑 샤프트12>
*출처: https://www.sindohblog.com/978

 

채굴한 석탄을 이동시키던 길은 관광객들이 탄광 지역을 내려다보며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가 되는 등 보존과 재생의 가치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건축가 렘 콜하스가 설계한 루르박물관의 계단

<건축가 렘 콜하스가 설계한 루르박물관의 계단>
출처: http://www.kwangju.co.kr

 

졸버레인 탄광 내부 식당

<졸버레인 탄광 내부 식당>
출처: https://www.yna.co.kr

 

기존 채탄 시설 및 갱도의 석탄을 끌어올리는 거대한 권양탑인 랜드마크 샤프트12(ShaftXII)와 지척에 널린 85개의 건물은 박물관과 식당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일명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지난 150년에 걸쳐 진화와 쇠퇴를 증명하는 훌륭한 증거물로 평가되어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후 낡은 것은 부숴야 한다는 개발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03. 영국 - 테이트모던

 

전망 좋은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를 즐기며 템스 강변은 물론 유서 깊은 세인트폴(St. Paul) 대성당과 도시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바로 버려진 뱅크 사이드 화력발전소가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테이트 모던입니다.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테이트모던

굴뚝과 화력발전소의 원형을 그대로 보건한 외관

<굴뚝과 화력발전소의 원형을 그대로 보건한 외관>
출처: https://www.doopedia.co.kr

 

작은 미술관이었던 테이트 갤러리는 공간에 비해 많은 작품 수와 방문자를 수용하기 어려웠기에, 새로운 미술관 건립을 위해 화력 발전소를 미술관 부지로 확정하였는데요.

 

당시 스위스의 젊은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론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공존이라는 철학을 보여주며 건물 상부에 불투명 박스 형태를 증축하는 방식을 통해 커다란 굴뚝과 길게 배치된 창문 등 화력발전소의 원형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리모델링 과정 중 심미적인 부분들은 최대한 보전하고 미술관을 돋보이게 하는 건축 요소로 재창조하였습니다.

 

그 이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며 지역 및 도시 사이의 연결을 강화하면서 현대 미술 박물관의 모습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 다양한 독창적인 공간

다양한 독창적인 공간

<대규모 조각 전시를 진행중인 터빈홀(Turbine Hall)>
출처: Hyundai Commission: Kara Walker

 

테이트 모던은 여러 독창적인 공간을 품고 있습니다. 서쪽의 주 출입구인 터빈홀(Turbine Hall)은 다른 미술관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대규모 조각 전시 및 설치 예술을 진행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으로 이는 기존 화력발전소가 지니고 있던 구조를 활용한 모범사례입니다.

기존 발전소의 벽돌 건물과 일치 시킨 스위치 하우스

<기존 발전소의 벽돌 건물과 일치 시킨 스위치 하우스>
출처: https://www.doopedia.co.kr

지하 탱크 공간을 활용하여 전시중인 갤러리

<지하 탱크 공간을 활용하여 전시중인 갤러리>

건너편 밀레이넘 브릿지가 한 눈에 보이는 카페

<건너편 밀레이넘 브릿지가 한 눈에 보이는 카페>
출처: https://bricksmagazine.co.kr/

 

이후 2016 10층 높이 건물인 스위치 하우스를 기존 발전소의 벽돌 건물과 굴뚝을 최대한 일치시켜 마치 원래부터 있었던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하였고, 발전소의 보일러가 있던 지하 탱크에 뿌리를 두고 각 탱크 공간에는 라이브 아트, 설치 및 영상 전용 갤러리, 상층부에는 상점, 레스토랑, 런던을 360도 파노라마 전망으로 볼 수 있는 공용테라스를 배치하면서 박물관을 위해 새롭고 다양한 영역을 확장하였습니다.

 

 

 

 

04. 프랑스 - 오르세 미술관

 

역사상 최초로 산업용 건축물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오르세 미술관. 오래된 기차역이 20세기 들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계층이 다양해지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 기차역과 미술관 두 공간을 담다.

오르세 미술관 전경

<오르세 미술관 전경>

아늑함을 주는 자연 채광과 인공조명

<아늑함을 주는 자연 채광과 인공조명>

출처: https://www.doopedia.co.kr

 

 

기차역을 설계했던 랄루의 건축물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미술관으로서의 기능과 현대적 기술을 실현하고자 했던 건축그룹 ACT와 건축가 '가에 아울 렌티'는 자연 채광과 인공조명을 조화롭게 매치하고 벽과 바닥에 균일한 소재의 돌을 사용해 통일감을 주어 거대한 기차역의 실내를 고요하고 아늑한 미술관으로 변신시켰습니다.

 

몽마르뜨 언덕

시계바늘 사이로 몽마르뜨 언덕이 보이는 미술관의 포토존

<시계바늘 사이로 몽마르뜨 언덕이 보이는 미술관의 포토존>
출처: https://www.doopedia.co.kr

 

정해진 시간 속에 사람들이 모임과 흩어짐을 반복하는 기차역과 느리고 정적인 공간인 미술관 두 공간 사이의 차이를 좁힌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은 기차역의 상징인 5층 레스토랑인데요. 큰 시계가 달려있는 시곗바늘 사이로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 쾨르 성당을 볼 수 있어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 기존 스투코 장식을 보존

 

기존 스투코 장식을 보존한 미술관 입구

<기존 스투코 장식을 보존한 미술관 입구>
출처: https://m.blog.naver.com/maroniebooks/221933480877

조각상을 전시중인 메인홀

<조각상을 전시중인 메인홀>
출처: https://www.doopedia.co.kr

 

 

오르세 역은 건설 당시 인근의 루브르 박물관, 튈르리 궁전과 조화를 이루도록 금속 구조물이 노출되지 않게 석회암을 사용하여 오래된 건물 같지 않은 고풍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기존 스투코 장식(골재나 분말, 물 등을 섞어 벽돌, 콘크리트, 어도비나 목조로 굳고 나면 딱딱해져서 건물의 방화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아름답게 만들어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에 많이 쓰인 기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입구와 홀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이 미술관인지 기차역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합니다.

 

오르세 미술관 연혁

 

오르세 미술관 지도

<출처 : https://m.blog.naver.com/skongju78/220189648660>

 

기차역의 대합실인 메인 홀을 중심으로 각 전시실이 퍼져나가는 형태의 오르세 미술관 동선은 순차적으로 관림이 가능한 일반 미술관 대비 0층→5층→2층으로 움직여야 하는 동선이 일정하지 않아 관람을 하기에는 친절하지 않다는 평도 받고 있지만 수백 년 전 세월과 함께 호흡할 수 있으며 세계 역사와 발맞춰 걸어온 산증인으로서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 3대 미술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해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알아보았습니다. 공장, 탄광, 화력발전소, 기차역 등 다양한 장소가 두 개의 모습이 모두 공존하는 문화공간이 되었고 이 공간만이 가지는 분위기는 새로 지어진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간의 흔적들이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데이트 코스나 SNS에 올릴 예쁜 장소를 찾으신다면 옛날과 현재 두 가지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으로 다녀와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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