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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인 건축 칼럼 - 캔들라이트와 차박 - 빛이 만드는 쉘터

M칼럼

2022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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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축사사무소 ’내러티브아키텍츠’의 대표이자 유튜버 ‘심쿵건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 황남인입니다. 저는 MZ세대에 발을 살짝 담구고 있습니다. 제 또래들이 그렇듯 저 역시 인터넷 소설에 열광하고 MMORPG를 플레이하며 UCC를 만들며 자랐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사랑하고 우정은 DM으로 나누며, 기프티콘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세대입니다.

이렇게 가상의 세계가 익숙하던 제가 건축을 하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실제 건조물이 아닌 이 공간은 과연 허상일 뿐일까? 가상의 건축에 과연 3d 모델링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이것이 현실의 공간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앞으로 1년 간 칼럼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려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현실의 건축에 게임과 영화, SNS를 접목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작정입니다. 실제의 공간도 등장하지만 가상의 장소도 등장합니다. 객관적 논거를 주장하기도, 우격다짐의 실험에도 도전합니다.

우리 세대에서 가상(假想)은 더 이상 ‘거짓되거나 사실이 아닌 생각’이 아닙니다. 다양한 시도와 아이디어의 출구이자, 현실 세계의 다른 차원으로의 확장입니다. 이곳에서의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가 모여 독자 여러분의 사고에 작은 환기가 되길 바랍니다.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심쿵건축' 황남인 건축가의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건축이야기

황남인 건축사

 

    필진. 건축사 황남인

    한국 건축사

    원주시 공공 건축가

    유튜브 '심쿵건축' 채널 운영

    내러티브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

목차

 

01. INTRO

02. 캔들라이트(Candlelight)

03. 촛불이 켜지고 환상이 타오른다

04. 불이 있는 곳에 인간이 있다

05. 불이 꺼지면 사라질 하룻밤의 집

06. 원시를 추억하는 작은 불꽃

 

 

01. INTRO

 

작은 성냥 하나가 온기를 어느 정도 더해줄지도 몰랐다! …

 

소녀는 하나를 꺼냈다. 치지직! 성냥은 탁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 온기를 주며 작은 초처럼 환한 불꽃을 일으켰다. 소녀가 그 불꽃 위로 손을 올리자, 이상한 빛이 일었다! …

 

불이 얼마나 멋지게 타오르는지! 얼마나 편안한지! …

 

문득 작은 불꽃이 꺼지고 난로는 사라졌다. 손안에는 다 타버린 성냥만 남아 있었다. …

 

“성냥이 꺼지면 할머니가 사라지리란 걸 알아요. 할머니는 따뜻한 난로처럼 사라질 거예요. 저 맛있는 거위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처럼요!”

 

- 성냥팔이 소녀, 안데르센 단편선, 김선희 역

 

마리나파크 웨딩홀 ‘캔들라이트(Candlelight)’ 공연 전의 풍경. 창 밖의 노을과 함께 보이는 수 천 개의 촛불이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든다. ©2022 - 황남인

<마리나파크 웨딩홀 ‘캔들라이트(Candlelight)’ 공연 전의 풍경. 창 밖의 노을과 함께 보이는 수 천 개의 촛불이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든다. ©2022 - 황남인>

 

 

02. 캔들라이트(Candlelight)

 

‘한강에 떠있는 섬으로 간다. 낮에는 예식장으로 쓰이는 이곳. 조명은 모두 꺼지고 흔들리는 촛불이 길을 알린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는 연회장, 그곳에 수 천 개의 인공 촛불이 흔들린다. 촛불은 흔들리며 벽과 천장에 음영을 만든다. 그 불 한 가운데 조심스럽게 들어선 퍼포머들이 한 시간 가량 공연을 펼친다. 푸르게 어스름한 한강 너머 하늘은 주황빛 노을로 가득 차고 어느 순간 어두워지며, 남는 것은 무대를 둘러싼 초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다.’

지난 10월 7일, 반포한강공원에 위치한 마리나파크 웨딩홀에서 있었던 ‘캔들라이트(Candlelight)’ 공연을 본 날의 소회이다. 모 체험 앱에서 주관하는 음악 행사로 멋진 야외 공간이나 건축물에 LED 촛불을 더한 공연장에서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캐주얼한 공연이 열린다. 전 세계 90개 이상 도시에서 3백 만 명 이상이 관람한 공연으로 올해 9월 한국에 런칭되었다.

 

<©2022 - Fever>

<©2022 - Fever>

<스위스 제네바 빅토리아 홀의 평소 모습과 캔들라이트 공연 당시의 모습. 모든 색이 사라지고 일렁이는 촛불을 통해 최소한의 요철만이 느껴지는 이 곳은, 오직 불이 타오르는 동안 존재하는 일시적인 공연장이 된다. © 2022 DAS Genè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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