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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자 양태영 건축사의 '공공거 - 정미면 주민다목적회관'

건축 스토리

202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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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은 매년 지어지는 건축물 중 우수한 건축물을 찾아 시상하는 동시에 변화한 건축 트렌드를 반영하는 새로운 건축물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의미도 갖습니다. 신진건축사부문 수상작을 통해 우리는 현 시기 건축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 건축 흐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신진건축사부문 수상 건축사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고 한 것은 무엇이었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건축이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자연과어울리는 정면도

자연과어울리는 정면도 © TTAE(양태영)  

 

공공거

 

거실(居室), 머무르는 곳.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정미면 주민다목적회관’의 다른 이름은 공공거(共公居), 즉 공공의 거실입니다.

“주민들이 마음 편하고 따뜻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꼭 차려입고 가지 않아도 그냥 갔다가 수다도 떨고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요.”

설계자 양태영 건축사(건축사사무소 하)는 말 그대로 충청남도 당진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거실을 생각하며 설계에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 매해 적지 않은 공공건축물이 지어지고 있고, 주민들은 공공시설을 이용하면서 이전에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도 문화생활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분명히 커다란 발전이지만 양태영 건축사는 지역성에 대한 고려 없이 프랜차이즈 점포가 보급되듯 지어지는 공공건축물에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어울림마당

어울림마당 © TTAE(양태영)  

 

대부분 공공건축물이 각 지역성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에 녹아들지 못한 채 지어진 건축물은, 탁월한 기능의 건물일수는 있지만 그 지역의 공공건축물이라고 부르기는 힘들 것입니다.

양 건축사는 “다양한 이용성이 없는 공공건축은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문화향유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라면서 “정미면의 역사와 지역적 특성을 살펴본 뒤, 이곳의 정체성과 지역성이 녹아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하였다”고 얘기했습니다.

후면조감도

후면조감도 © TTAE(양태영)  

 

마을 주민 모두의 거실로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과 이야기를 담고, 주민들 스스로 공간을 바꾸어가면서 편안하게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했던 건축사의 의도는, 쓰임새가 집합의례에만 국한된 대강당 같은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그때그때 쓰임새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대공간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목적 공간
다목적 공간 © TTAE(양태영)  

 

대공간에는 넓은 창문으로 햇볕이 먼저 인사합니다. 아침에 해가 드는 방향의 벽 창문은 아래쪽을 넓게 트고, 저녁에 해가 드는 방향의 벽 창문은 위쪽을 넓게 터서 하루 중 해의 움직임에 따라 햇볕을 다목적실 안으로 모읍니다. 앞마당에서는 외부 행사도 가능합니다. 회관 안쪽 과 바깥쪽 공간에서 각각 특성에 알맞은 행사를 마을 사람들이 기획해서 할 수 있습니다.

공공건축물 취지에 맞게 휠체어가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건물 모든 곳에 계단을 대신할 수 있는 경사면과 길을 확보해 누구나 어려움 없이 건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마을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주민들이 모여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음식 준비를 할 수 있는 조리실도 준비했습니다.

양태영 건축사는 “마을회관이 그 마을의 거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행정적인 목적을 담당하다보니 마냥 편하게 머물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런 이유로 마을 주민이면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고 설명했습니다.

준공 후 1년 남짓 지난 지금 양 건축사의 꿈은 잘 이뤄지고 있는 듯합니다. 당진시청 건축정책 담당자는 “다목적회관이 지어지기 전과 비교해 주민들이 함께 모이는 기회가 많아졌으며 이전에 이뤄지지 않던 여러 활동들이 새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공공의 거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진시는 정미면 다목적회관의 성공을 계기로 송악읍에도 비슷한 기능을 수행할 다목적체육관을 짓기로 하고 곧 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공간이 시민들이 가족이 되어 집의 거실과 같이 편안함을 느끼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문화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양태영 건축사와의 일문일답입니다.


양태영 건축사의 일문일답

 

 

양태영 건축사

양태영 건축사(건축사사무소 하)

 

▶ 수상 축하드립니다. 수상작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정미면 주민다목적회관은 농어촌 지역의 생활환경기반 및 편의복지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농어촌생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당진시의 설계공모에 선정돼 담당하게 됐습니다. 정미면 주민들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와 체육활동이 가능한 주민공동이용복지시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을회관의 기능은 아주 가끔 많은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행사를 진행하는 데 국한됐는데 이제 세대도 변하고 주민들의 필요도 변했습니다. 그래서 특정기능만이 아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했습니다.

 

건축설계를 시작하면서 가진 건축적 지향점이 있다면?

 

올바르고 진정성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올바르게라는 것은 그 공간을 이용할 분들과 그 공간이 들어선 지역을 고려해서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고요. 진정성 있는 공간이란 실제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내 공간으로 인식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합니다. 정미면 주민다목적회관을 비롯해 제가 맡은 프로젝트 모두 올바르고 진정성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지향점을 이번 작품에 잘 반영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정미면 주민들과 지역의 역사, 정체성들도 살폈고요. 마음 같아서는 마을의 거실이 된 거니까 설계자로서 그곳에서 하면 좋을 프로그램도 제안하고 싶은데요. 기회가 된다면 제안해 볼려고 합니다. 다양한 삶과 문화의 경험은 거축물 이상의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주민분들이 스스로 찾는다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제 역할을 그분들이 다양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한 것까지인 것 같습니다.

건축사 사무소 이름이 ‘하’인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같은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몇분 계신데요. ‘Honest Architects’의 이니셜을 따서 HA(하)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직한 건축사들이라는 뜻입니다. 건축과 정직함이 바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건축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올린 건축의 본질을 정직하게 건축물 설계작업에 반영하자는 뜻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http://www.anc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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