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연희동의 협소주택 – 오묘당

 

작은 공간에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다락방, 요리를 좋아하는 부부에게 알맞는 큰 부엌까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으며 설계에만 1년이 걸렸다는 10평 남짓한 집. 이 공간에는 길 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들어오게 되어 5마리가 되었고 그 덕에 오묘당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 고양이 다섯 마리(오묘)가 살고 있는 집

<연희동에 위치한 오묘당 외관>

<작은 정원을 화실로 사용>

<고양이 다섯마리가 모인 집 오묘당>
*출처: 유튜브 EBS 컬렉션 - 라이프스타일

 

 

큼직 큼직한 단독주택이 늘어서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 잡은 작은 주택, 작은 땅에 이 부부만의 담백한 집이 지어져 있습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하얗고 작은 집 한 채 이 집의 부부는 서울 도심 속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집을 재산의 한 종류라고 보기보다 살아갈 공간이라고 생각하기에 변하지 않을 주택가를 찾았고, 연희동 작은 땅에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설계에만 1년이 걸린 10평 남짓한 집, 하지만 이 작은 공간엔 부부들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다락방, 요리를 좋아하는 부부에게 알맞는 큰 부엌까지! 이 공간에는 길 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들어오게 되어 5마리가 되었고 그 덕에 오묘당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 나무와 한지를 이용한 공간

<사다리꼴의 땅 모양에 맞춰 더 넓어 보이는 공간>

<나무와 한지를 이용한 창문>

<나무 구조로 되어 있는 2층>
*출처: 유튜브 EBS 컬렉션 - 라이프스타일

 

동양화 화가인 아내는 작은 마당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또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은 지붕 위에서 감나무를 가지치기 하며 주택 살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관이 있는 1층은 넓게 빼 놓아 공간을 더 넓게 보이도록 하였으며, 1층에는 주방과 맛있게 요리한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는 넓은 식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다리꼴의 땅 모양 덕에 더 넓어 보이는 공간은 나무와 한지를 이용한 창 덕에 더욱더 아늑하고 온화 하게만 느껴집니다. 1층에 있는 창은 세로로 높게 만들어 공간감을 더했고, 오묘당에 있는 모든 창은 각각 높이를 다르게 배치하였습니다.

처음 집 짓기를 도전한 부부는 거실 공간에 한가지만 집중하기로 하였다고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엌에 집중하고 싶었던 이 부부는 거실에 요리할 공간과 밥을 먹는 공간 이렇게로만 나누어 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7평으로 되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 나무 구조로 되어 있는 공간이 나타나며, 나무 천장을 따라가다 보면 책이 가득한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03. 당산동의 협소주택 - 이이공(利怡共)

 

도심에서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둘러싸인 단층의 합벽 건축으로 이루어진 노후 건축물을 허물고 13평 남짓한 대지 면적에 8평의 건축면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가를 포함한 협소주택입니다.

 

 

▶ 작지만 꼭 필요한 공간들이 모인 집

<이이공 외관 모습>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사이에 위치한 모습>

<노후 건축물을 절단, 분리하여 그 사이 세워진 모습>

*출처: https://a-platform.co.kr/

 

 

50대 부부가 도심에 내 집을 갖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여 기존에 살던 아파트에서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즐기며 살고 있는 공간인 '이이공' 꼭 필요한 공간은 작게 구성하고 우선순위를 두어 조금씩 내려놓으면 작지만 꼭 필요한 공간들이 알차게 모인 집이 완성됩니다. 이 공간의 건축주는 도심에서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준공업 지역의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 주택으로 둘러싸인 단층의 합벽 건축으로 이루어진 노후 건축물을 허물고 13평 남짓한 대지 면적에 8평의 건축면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가를 포함한 협소주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이공을 설계한 건축가는 작은 집에서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간감을 확장하기 위해 사용자에 맞춘 공간의 리사이징과 다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공간의 계획, 그리고 창과 문의 공간화를 중점적으로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창과 문의 공간화는 시각적으로 물리적으로 작은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매개체로 만듦으로써 공간의 개념을 가지도록 해주는데 이이공 같은 경우 협소주택이 가진 한계점인 대지와 건축물이 밀착되는 점을 도시환경과 건축공간을 연결하는 입면과 창호 계획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 거주자 사용패턴을 반영해 배치

<3층 현관 옆 건식 세면대가 위치하고 있다>

<가구와 창문을 함께 설치한 모습>

<4층에 위치한 주방>
<주방 옆 거실을 배치>

<주방에서 이어지는 옥상 외부데크>
*출처: https://a-platform.co.kr/

 

 

1, 2층은 상가로 사용하고 3, 4층을 실 거주 목적으로 배치한 모습으로 현관문을 열자마자 옆으로 건식 세면대와 파우더 테이블이 위치하며, 가구로 수납된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화장실을 함께 배치 하였습니다. 또한 현관, 파우더 룸, 옷장, 욕실, 세탁기, 침실 순으로 거주자 사용 패턴을 반영하여 평면구성을 하였으며, 침실은 작은 공간인 만큼 가구와 공간을 하나로 계획해 수납장과 작은 리딩 누크를 겸하는 가구를 창문과 함께 설치하였습니다. 4층으로 올라오면 주방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 편하게 쉴 수 있는 거실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주방 옆으로는 작은 옥상 외부데크로 연결되는 계단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04. 자양동의 협소주 – 꼬꼬마빌딩

 

컨텐츠 앞단에 말씀드린 별칭 ‘꼬꼬마 빌딩’은 서울 건대입구 근처에 위치한 2평 협소주택으로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이 지어진 부지가 아파트 화단의 아주 작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주택은 내부가 고시원보다 약간 넓은 2.3평으로 1층은 상가 입주가 가능한 근린생활시설, 2층부터 본격적인 주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 아파트 화단에 위치한 아주 작은 공간의 집

<꼬꼬마빌딩의 외관>

<아파트 화단의 한 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꼬꼬마빌딩이 지어지기 전 모습>
*출처: 비디오머그 – VIDEOMUG

 

 

서울 건대입구 근처에 위치한 2평 협소주택으로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이 지어진 부지의 위치 때문인데요. 꼬꼬마 빌딩이 지어진 부지는 아파트 화단의 아주 작은 공간으로 이곳에 집이 지어질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 주택이 위치한 주변은 주택이 모여 있었던 땅으로 아파트 재개발이 되면서 이러한 5평 저도 되는 땅을 한 투자자가 알박기 방법으로 아파트 건설사에 분양권을 요구하기도 하였는데 결국 아파트 건설사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땅만 피해 아파트를 짓게 된 것 인데 이후에 결국 이 5평의 토지를 팔게 되었고 현재의 꼬꼬마 빌딩 건축주가 2평 협소 주택을 짓게 되었습니다.

 

 

▶ 한 층씩 외부 공장에서 제작

<작은 카페 같은 공간의 1층>

<1층 화장실 모습>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3층에 위치한 천장 수납 공간>

<천장에 창문을 배치해 밖을 볼 수 있는 4층>
*출처: 비디오머그 – VIDEOMUG

 

 

이 집은 번개장터 매매로도 한 번 나와 이목을 끌었는데요.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외관에 눈길이 가기도 합니다. 4층으로 되어 있는 이 주택은 내부가 고시원보다 약간 넓은 2.3평으로 1층은 상가 입주가 가능한 근린생활시설, 2층부터가 본격적인 주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맨 아래층 같은 경우 창문이 폴딩 도어로 되어 있어 마치 작은 카페 같은 공간인데요. 그 옆에 사람 한 명이 딱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2층으로 가는 문은 따로 있는데 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무려 80도라 올라갈 때 마치 벽을 타는 느낌이라고 하며, 2층에는 요리할 수 있는 공간과 냉장고 화장실이 있으며 3층은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과 또한 수납장이 천장과 옆 공간에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4층에는 하늘을 볼 수 있는 천장, 그리고 수납이 위치하고 있는데 3층과 4층은 높이가 150cm로 설계되어 있어 허리를 굽혀야 오갈 수 있습니다. 이 집은 건축 자재를 놓을 공간도 없어 한 층씩 외부 공장에서 제작하였고 이후엔 크레인으로 올려 하루만에 쌓아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소형 가구들이 꿈꾸는 국내에 지은 대표적인 협소 주택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개인의 취향을 듬뿍 담은 집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가 많을 수 있어 팔기에 어렵고 또 많은 계단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계단을 오르고 내려야하는 단점이 있으나 협소 주택은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굉장히 특수한 형태의 주거지 형태이기에 누군가에게 분명 주거의 대안이 될 수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또 어떠한 형태의 협소주택이 국내 곳곳에 생겨날지 또 자신에게 맞는 주거 형태는 어떨지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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